기록용으로 남겨두는 아기 이유식 포스팅. 찍어둔 사진이 별로 없어 10개월과 11개월치 메뉴 한꺼번에 올리기.
우리 아기는 한식도 아니고, 미국식도 아닌 국적불명의 이유식을 먹고 있다. 왜냐하면 그 희귀하다는 쌀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 거기다 계란과 사과 알레르기도 있고, 아토피도 꽤나 심했다.
식감이 맘에 안 들면 바로 뱉어버리고(축축한 거 싫어함), 입자나 크기가 크면 또 뱉어버리고, 갓 한 음식은 잘 먹지만 냉장고에 들어갔다 온 음식은 기가 막히게 알아채고 잘 안 먹는 아기이다.
한마디로 이유식 준비 난이도 극상... 하지만 먹성은 좋은 편이라 본인 기준에서 먹을만한 음식은 잘 먹는 편. 역시 죽으라는 법은 없다
아침은 보통 간단하게 해결하는 편이다. 아보카도 바나나 매시나 그릭 요거트+과일+치아씨드 조합을 돌려 막기하고 있다. 우리 아기는 시나몬 파우더를 좋아해서 아보카도 바나나 매시나 요거트에다 시나몬 가루도 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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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월 기념으로 스콘을 만들어 보았다 (쌀스콘 레시피 참고). 원 레시피에서 설탕을 빼고, 쌀가루 대신 밀가루와 아몬드가루를 넣었고, 생크림 대신 그릭요거트를 넣었다. 복숭아 디핑소스는 복숭아 졸여 만든 잼에 그릭요거트를 섞었다. 아기가 스콘을 집어서 먹어보더니 몸을 막 흔들면서 으음~이러더라. 갓 구운 빵맛을 아는 11개월 아기. 너도 빵순이구나.
다음날에는 남은 스콘에 그린빈 스프와 골드키위를 곁들여 주었다. 그린빈 스프는 프라이팬에 버터를 넣고 채 썬 양파와 그린빈을 넣고 달달 볶다가 찜기에서 대충 찐 감자를 넣고 좀 더 볶는다. 재료가 다 익었으면 블렌더로 갈고 우유나 분유, 또는 치즈를 넣고 조금 더 끓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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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황색 몸통과 초록색 머리(?)가 달린 당근모양 어묵을 만들고 싶었으나 귀찮아서 급 노선 변경. 그린빈 스프에서 분유와 치즈 양을 줄여 좀 더 소스 느낌 나게 만들고, 만든 소스를 넓게 깔아 잔디를 형상화했다.
다진 생선살에 찐 당근과 컬리플라워, 밀가루를 섞어 어묵을 만들어 주었다. 우리 아기는 찐 어묵보다 구운 어묵을 더 좋아해서 에어프라이에어 구워줬다. 생각보다 매우 매우 맛있어서 깜짝 놀람. 집에 삶은 밤이 있길래 율란도 만들어보았다. 그런데도 왠지 허전해서 치즈를 잘라 크루아상 모양으로 말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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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점심 도시락으로 만든 모둠 채소 구이. 고구마, 당근, 두부는 큐브 형태로 썰고, 브로콜리는 꽃 부분만 썰어서 올리브유 뿌리고 에어프라이어에 굽굽. 미리 만들어둔 비트두부볼을 추가해서 색감을 살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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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메뉴는 닭봉구이와 웨지감자, 바질페스토 파스타와 블루베리이다. 닭봉은 껍질을 제거하고 에어프라이어에 구웠다. 감자는 올리브유와 양파가루를 뿌려서 에어프라이어로 구운 후 파슬리가루를 뿌렸다. 바질페스토 파스타는 바질과 시금치, 호두, 올리브유로 페스토 소스를 만든 후 삶아둔 펜네를 넣고 버무려서 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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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바질페스토 소스에 아스파라거스를 추가해서 아스파라거스 바질 페스토 파스타를 만들어봤다. 하지만 아기는 파스타만 쏙쏙 골라먹고 아스파라거스는 입도 안 대려고 하더라. 등갈비는 에어프라이어에 간단하게 구워서 줬다.
아스파라거스 파스타 재도전. 이번에는 크림파스타로 만들어봤다. 이건 잘 먹더라. 설거지를 줄이기 위해 원팬 파스타로 만들었다. 프라이팬에 물을 붓고 끓이다가 파스타를 넣고 10분간 삶는다. 여기에 잘게 다진 양파와 아스파라거스를 넣고 5분간 더 삶은 후 파스타가 부드럽게 잘 익었으면 미리 익혀둔 소고기와 분유, 치즈를 넣어 마무리. 치즈는 직접 만든 코티지치즈를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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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보카도 소스를 곁들인 카레 미트볼, 감자볼, 당근볼과 과일. 아보카도 소스는 잘 익은 아보카도를 으깬 후 레몬즙과 소량의 갈릭파우더를 넣고 섞으면 끝. 카레 미트볼과 감자볼, 당근볼은 파스타 다음으로 아기가 좋아하는 메뉴. 만드는 과정이 좀 귀찮긴 하지만 한 번에 대량생산해 두고 필요할 때마다 구워서 주면 되는 소중한 비상식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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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에서 처음으로 등장하는 한식. 울타리몰에서 산 뽀로로 삼치와 김가루와 깨가루를 뿌린 밥을 줘봤다. 쌀 알레르기가 많이 나아져서 11개월쯤 되니 밥과 죽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야호!! (하지만 떡뻥은 12개월이 된 지금도 여전히 못 먹음...) 뽀로로 삼치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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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실에 버터넛시쿼시 큐브가 있길래 치아씨드와 밀가루를 넣어 버터넛스쿼시 전을 만들었다. 거기에 뽀로로 삼치와 에어프라이어에 구운 버섯을 곁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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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기 찜기에 양배추, 버섯, 새우를 넣고 무염버터와 마늘가루를 올린 후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끝인 요리. 만드는 과정은 몹시 간단한데 맛은 꽤나 그럴듯하다. 버터가 다한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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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굉장히 힘들게 만들었으나 아기가 안 먹고 죄다 던져버린 비운의 요리. 잘게 다진 컬리플라워에 밀가루와 불린 치아씨드(계란 대용)를 넣고 전을 부쳤는데... 컬리플라워를 색깔별로 분리해서 반죽을 만드느라 힘들었는데... 아기는 식감이 맘에 안 든 건지 맛이 맘에 안든건지 두 개 정도 먹고 더 이상 안 먹겠다고 시위하더라.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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