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팅에서는 운전면허 실기 시험을 준비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이다. 원래는 실기시험 후기까지 같이 쓰려고 했는데 준비하는 부분만 썼는데도 내용이 너무 길어서 시험 후기에 대한 내용은 따로 정리하는 것이 낫겠다 싶었다.
(운전면허 필기 시험 후기는 이전 포스팅을 참고해주세요!!)
필기시험에 합격하자마자 실기 시험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실기시험을 보기 위해서는 아래 4가지 단계를 거쳐야 한다.
1. 실기 시험 일정 예약
2. 실기 시험을 볼 차량과 DMV에 같이 갈 사람 구하기
3. 도로 주행 연습하기
4. DMV에 가서 실기시험 보기
1번과 3번은 그러려니 하는데 2번은 무슨 말인가 하면.
한국은 운전면허 시험장에 가서, 운전면허 시험장에 있는 차를 가지고 실기시험을 보지만,
미국은 운전면허 시험을 볼 차를, 내가 직접, DMV에 가지고 가서, 시험을 봐야 한다.
그러니 시험을 볼 자동차(보험 필수)가 필요하고. 필기시험 합격자는 도로주행이 가능하지만 반드시 운전면허 소지자가 차량에 동승을 해야 하기 때문에 혼자 운전해서 DMV에 갈 수 없다. 그러니 DMV까지 같이 가 줄 운전면허 소지자가 필요한 것. 일단 1번부터 차근차근 알아보도록 하자.
1. 실기 시험 일정 예약
필기 시험 합격하자마자 DMV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바로 실기시험을 예약했다.
https://www.dmv.ca.gov/portal/appointments/select-appointment-type 에 접속하면 우측 하단에 Behind-the-Wheel Drive Test라는 항목이 보인다.
Automobile을 클릭하면 운전면허 번호나 임시 넘버를 적을 수 있는 항목이 뜬다. DMV에서 받아온 종이에 보면 permit number가 적혀있다. 번호와 생년월일을 입력하고 Make an appointment를 클릭한다.
그러면 DMV와 가능한 날짜를 선택할 수 있다. 나는 아무 생각 없이 필기시험을 본 DMV(집에서 제일 가까운...)를 선택했고, 제일 빠른 날짜(일주일 후)를 골랐다. 시간대를 선택할 수 있었는데 점심시간 직후가 가장 한가하다는 다른 블로그 글을 보고 오후 1시 20분을 골랐다.
2. 실기 시험을 볼 차량과 DMV 동행자 구하기
위에서 잠깐 다루긴 했지만 실기시험을 보기 위해서는 차와 운전면허 소지자가 필수이다.
하지만 난 미국에 온 지 한달도 안 되었고.... 캘리포니아에 아는 사람이라고는 아파트 리징오피스 직원들 뿐이고....
배우자의 직장 동료가 운전면허 시험 볼 차가 필요하면 말하라고 했다는데....
그건 배우자에게 하는 말이지... 안면도 없는 나에게 하는 말은 아닐거고.....
염치 불고하고 배우자 직장 동료에게 부탁해볼까 하다가 그냥 돈을 써서 해결하기로 했다(역시 돈이 최고다!!).
다행히 미국 운전면허 학원에서는 나와 같은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정리하면
1) 실기 시험 당일에 운전면허 강사가 우리 집으로 차를 끌고 와서
2) 나를 운전면허 시험장까지 데려다주면서 속성 강의를 시켜주고
3) 실기 시험을 등록을 도와주고, 시험 볼 차량을 제공해주고
4) 시험 종료 후 다시 나를 집까지 데려다주는 것
가격은 학원마다 천차만별이었는데 나는 그냥 제일 싼 곳으로 예약했다. 하지만 정말 정말 좋은 강사님이 걸려서 완전 만족했다능!!
3. 도로 주행 연습하기
상당히 많은 고민을 한 부분이다. 위에서도 서술했듯이 나는 차도 없고, 차를 빌려줄 사람도 없어서.... 운전 연습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남은 선택지는 주행 연습을 하지 않거나, 학원에서 속성 강의를 받거나, DMV에서 준 안내 책자를 공부하거나, 유튜브를 보면서 시뮬레이션을 해보는 것뿐이었다.
한국에서 운전을 하긴 했지만 운전을 한 기간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고. 미국과 한국의 교통 시스템이 달라서 학원 강의를 받는 것으로 마음을 정하긴 했었다.
하지만 미국 도착 후 1주일간 차를 렌트해서 다녀 봤을 때 느낀 점은. 미국에서의 운전이 어려운 이유는 운전 실력이 미숙해서가 아니라, 미국의 운전 체계가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솔직히 운전면허를 따는 시험에 뭐 그렇게 어려운 것을 요구하겠나. 운전 전문가를 뽑는 시험도 아니고, 최소한의 기준만 잘 맞추면 된다고 생각했다.
덧, 강사님이 차를 렌트해서 운전해본 것은 정말 smart한 행동이었다고 칭찬해주셨다. 한국에서의 운전 경력이 있다면 국제 운전면허증이 유효한 10일 동안만이라도 차를 렌트해서 운전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결국 학원은 포기하고 DMV에서 준 책자 공부 + 캘리포니아 운전면허 실기 시험 영상을 섭렵하며 스스로 시뮬레이션을 해보기로 했다.
3-1. Driving Test Criteria 책자 공부하기
필기시험에 합격하고 나면 요런 소책자를 준다. 요 내용들을 잘 숙지하고 그대로 실행해야 감점을 줄일 수 있다.
(개인적으로 공부도 할 겸 책자에 있는 내용을 정리해두었으니 필요하면 참고하세요!! 링크)
3-2. 유튜브 영상 찾아보기
youtube에 california behind the wheel test라고 검색하면 굉장히 많은 영상이 나온다.
처음에는 한국인이 올린 후기 영상을 봤는데 별로 도움이 되는 것 같지도 않았다. 그리고 어차피 시험관은 영어를 쓰니 영어로 된 영상을 보면서 현장 분위기(?)에 익숙해지는 것이 낫겠다 싶었다.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들을 열심히 보고, 주요 포인트들을 책자에 정리하며 공부했다.
영상들을 보다 보면 캘리포니아가 아닌 지역의 실기 시험 준비 영상들도 자연스럽게(?) 노출된다. (일단 배경에 눈이 많이 쌓여있으면 캘리포니아가 아닌 것으로....) 하지만 실기 시험 기준은 주마다 다르기 때문에 괜히 쓸데없는 기능도 공부하게 되더라. 캘리포니아가 아닌 주의 운전면허 영상은 거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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