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육아 정보/아기와 여행

6개월 아기와 국제선 비행하기 팁, 후기

켠켠 2023. 6. 11. 14:12

아기가 6개월이 되자마자 한국에 다녀왔다. 남편 없이 혼자서 아기를 데리고 비행하는 것이 쉽지 않았으나 나름 철저하게  준비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수월하게 다녀왔다. 아기와 비행 시 알아두면 좋은 정보들을 정리해 보았다. 
 
 
1. 베시넷 신청하기
아기와 비행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비행기표 예매 후 베시넷 신청하기이다. 나는 아시아나를 타고 한국에 다녀왔기 때문에 아시아나를 기준으로 설명하려고 한다. 국제선의 경우, 24개월 미만의 유아는 성인요금의 10%만 내면 되며 아기가 아직 어리기 때문에 베시넷을 신청할 수 있다. 다만 항공사마다, 기체마다 베시넷 규정이 다르기 때문에 아기가 베시넷을 쓸 수 있는지는 미리미리 확인해두어야 한다.
 

아시아나 베시넷 규정

 
베시넷 자리는 일반 예약과 다르게 예약 시 설정할 수 없고 아시아나 고객센터에 따로 전화해서 요청해야 한다. 이때 미국 아시아나 고객센터에 전화하지 말고 국제전화비를 내더라도 한국 아시아나 고객센터에 전화하는 것을 추천한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미국 고객센터는 전화 연결까지 진짜진짜 시간이 오래 걸린다. 하지만 한국 고객센터는 대기도 거의 없고 아주 친절하게 업무를 처리해 준다. 매우 중요한 꿀팁이다. 별 다섯 개!! 베시넷을 신청 시 아기 식사도 선택할 수 있다. 아기 개월수에 맞춰서 신청하면 된다. 
 
비행기에 탑승하면 승무원분들이 오셔서 베시넷은 이륙 후에 설치 가능하다고 알려주신 후, 아기 키와 몸무게를 물어봤다. 따로 키와 몸무게를 재진 않았다.  
 
 
2. 베시넷 커버 챙겨가기
비행기가 이륙하고 난 후 안전벨트 사인이 꺼지면 승무원분들이 오셔서 베시넷을 설치해 주신다. 그럼 아기를 베시넷에 잘 넣어두고(??) 비행을 하면 된다. 
 

 
나는 아시아나 이코노미 스마티움 좌석을 예매해서 갔는데 사진으로 보다시피 베시넷 바로 위에 스크린이 있었다. 그리고 베시넷이 너무 뚫려있어서 프라이버시란 1도 없음... 기내 불이 꺼져있으면 그나마 괜찮겠지만 기내식 타임에 불이 켜진다거나, 사람들이 화장실 간다고 왔다 갔다 하면 아기가 자다 깰 확률이 100%이다.  혹시 베시넷을 덮을 수 있는 커버가 있다면 이것을 챙겨가보자. 나는 집에서 쓰던 베시넷에 커버가 달려있었어서 커버와 담요를 챙겨갔는데 덕분에 아기가 8시간 동안 통잠을 주무셨다. 승무원분들도 이렇게 잘 자는 아기는 처음 봤다며 신기해하셨다.
 

 
3. 비행기 이륙때까지 가능하면 낮잠/밤잠 버티기
아기랑 비행할 때 최고의 시나리오는 아기가 비행기에서 계속 꿀잠을 자는 것. 하지만 만약 낮잠/밤잠을 미리 자버리면 아기가 비행기에서 쌩쌩하게 있을 확률이 높다. 만약 인천공항 출발이라면 라운지에서 가능한 편하게 쉬면서 아기에게 이것저것 보여주고 놀아주고 하면서 아기의 정신을 쏙 빼놓는 것을 추천한다. (그 틈에 엄빠는 밥도 좀 먹고..) 호기심이 많은 아기라면 신기해서 두리번두리번 거리며 좋아할 것이다. 

 
4. 이륙 타이밍에 맞춰 수유하기
비행기 이륙 타이밍에 맞춰 모유수유나 분유수유를 하면 기압차로 인한 통증을 줄일 수 있다. 분유수유 아가라서 비행기가 움직이자마자 바로 분유를 탔는데 생각보다 비행기가 지상에 너무 오래 있어서 분유가 다 식어버렸다. 그리고 아기가 분유병을 보더니 빨리 내놓으라고 칭얼대기 시작... 장난감과 점프점프로 아기의 시선을 빼앗은 후 비행기가 속도를 내며 달리기 시작할 때 분유병을 스탠바이해두었고 기체가 뜨는 느낌이 들자마자 아기 입에 분유병을 꽂아버렸다ㅋㅋㅋㅋㅋ
 
 
5. 유모차는 게이트 체크인하기
아기 유모차는 수화물을 보낼 때 같이 보낼 수도 있지만 비행기 탑승 전 게이트에서 보낼 수도 있다. 이게 진짜 좋은 서비스인게 안 그래도 아기 짐이 많은데 유모차 없이 아기와 짐을 다 들고 다니기에는 너무나도 힘들기 때문. 면세 구간에서 여유롭게 유모차를 끌고 다니다가 탑승구에서 직원에게 게이트 체크인을 요청하면 된다. 그럼 비행기 착륙 후 게이트에서 직원이 유모차를 다시 가져다준다.
 
참고로 나는 트래블 시스템 유모차를 가지고 갔는데 문제없이 보낼 수 있었다. 카시트가 아니라 유모차로 분류되어서 그런 듯.
 

다만 한국 -> 미국 비행 시 유모차 게이트 체크인은 신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좋다. 비행기에서 내린 후 직원이 유모차를 가지고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그동안 다른 승객들은 먼저 입국심사장으로 이동을 하기 때문. 유모차 기다리다가 입국심사가 늦어질 수 있다. 
 
 
6. 아기 기저귀는 무조건 오버나이트. 비행 전 기저귀는 2개 채우기
비행시간이 낮이든 밤이든 상관없이 무조건 오버나이트 기저귀를 채우는 것이 좋다. 데이타임용 기저귀는 오버나이트에 비해 금방 축축해지기 때문에 기내 화장실에 자주 들락날락거려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기내에 설치되어 있는 기저귀 갈이대는 매우 작고 평평하기 때문에... 여기서 아기 기저귀를 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리고 과하다 싶을 정도로 기저귀를 넉넉하게 챙기는 것이 좋다. 기저귀가 하나씩 없어질 때마다 혹시 모자라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계속 들기 때문.
 
그리고 비행기 탑승 전 아기 기저귀를 점검하면서 기저귀를 2개 채우는 것을 추천한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하면 평소처럼 기저귀를 하나 채우고, 그 위에 대강 기저귀를 하나 더 덧대서 채우라는 것. 이렇게 하면 나중에 아기 기저귀를 갈 때 안에 먼저 채운 기저귀만 샥 빼고 바깥에 있는 기저귀를 다시 채우기만 하면 되어서 수고로움이 줄어든다. 
 
 
7. 아기 여분 옷 챙기기
아기가 비행기에서 대변/소변을 지릴 수도 있고, 음식물을 쏟을 수도 있다. 이때를 대비해 아기가 갈아입을 수 있는 여분 옷은 꼭 챙겨야 한다. 만약 공간적 여유가 된다면 엄마용 여분 티셔츠도 하나 챙기는 것이 좋다. 아기가 엄마 옷에 토할 수도 있기 때문. 
 
 
8. 주머니가 많이 있는 옷 입기 and/or 작은 크로스백에 자주 쓰는 아기 물건 넣어두기
아기랑 같이 비행을 한다는 것은 아기 물건이 엄청나게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아기가 무엇을 찾을지 모르기 때문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다 챙겨가기 마련. 옷에 주머니가 많이 달려 있으면 한쪽 주머니에는 가재수건, 한쪽 주머니에는 쪽쪽이를 넣어두고 꺼내 쓰면 좋다. 만약 주머니에 이것저것 넣는 것이 불편하다면 작은 크로스백을 하나 준비해서 여기에 가재수건, 물티슈, 기저귀, 쪽쪽이 등을 넣어두고 필요할 때마다 그때그때 꺼내 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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