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육아 정보/임신, 출산

미국에서 젖병 (baby bottle) 고르기

yunriver 2023. 1. 2. 15:33

젖병 유목민

아기가 태어나고 3개월 동안은 최대한 모유를 하였으나 더 이상 모유 수유를 계속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어 분유로 갈아타려고 하는데  마켓에는 정말 다양한 젖병들이 있다. 일단 베이비 레지스트리를 통해서 받은 기본적인 젖병을 시험 삼아 써보았으나 모유 수유를 하다가 젖병으로 바꾸다 보니 그냥 싫은 건지 그 젖병이 싫은 건지 알 수가 없어서 많은 부모들이 여러 젖병을 써보게 된다. 이렇게 그나마 아기가 잘 무는 젖병을 찾아다니는 것을 젖병 유목민이라고 하는데, 부모도 최대한 안 하고 싶지만 배는 고프다고 우는데 안 먹는 아기를 두고 다른 젖병이라도 써봐야 하나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듯하다. 마켓에는 정말 다양한 젖병들이 있다 보니 무엇이 자신의 아기에게 맞는지 찾기 위해 하나씩 다 사서 써볼 수는 없기에 개인적인 경험담을 나눈다. 

 

젖병 고를 때 고려하여야 할 사항들  

병 너비 / Narrow and wide

같은 회사의 제품이라도 직경이 가는 젖병과 두꺼운 젖병이 있다. 신생아 때는 아기는 직경이 작은 젖병을 사용하였으나, 먹는 양이 늘어나고 입이 커지면서 두꺼운 젖병으로 넘어갔다. 베이비 레지스트리를 신청하면 거의 반드시 기본적인 Dr.Brown의 가는 젖병(링크)은 주기 때문에 초반에는 이 제품을 이용하였다.

 

꼭지 모양 / Neeple shape

젖병 회사들이 가장 중점적으로 마케팅하는 부분, 각자 자기 회사의 꼭지가 제일 좋다고 광고하며 여러 가지 모양들이 있다. 특이한 모양의 젖꼭지들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젖꼭지들은 아래 사진과 같다.

가장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젖병의 모양은 가장 왼쪽의 둥근 모양의 꼭지. 보다시피 아담해서 신생아 때 쓰기에 적합하다. 아기 입이 커지면서 조금 큰 젖꼭지들을 찾게 되는데, 같은 모양에 크기만 커진 젖꼭지도 있지만 인기는 많이 없는 것 같다.

 

인기가 많은 것은 약간 뚱뚱한 키세스 초콜릿처럼 생긴 모양의 젖꼭지로 한국에서는 더블하트라는 이름의 젖병에 달려있다. 더블하트는 일본 Pigeon사의 젖병으로 이를 유한킴벌리에서 수입하여 더블하트라는 이름으로 판매하고 있고, 미국에서는 비슷한 것으로 Lansinoh 젖병이 있다. Pigeon이 Lansinoh를 인수해서 거의 같다고 봐도 되는데 Lansinoh는 병 디자인이 안 예쁜것이 단점.

 

⁣꼭지의 모양이 유방과 비슷한 모양라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젖병들. 아기가 분유만 먹는다면 무슨 젖꼭지를 쓰든지 잘 먹기만 하면 무슨 모양을 쓰든 상관없겠지만 모유 수유를 같이 할 경우 젖병을 거부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최대한 모유 수유를 할 때와 비슷한 느낌의 젖병을 찾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젖병이다. 이와 같은 젖병의 꼭지의 경우 다른 젖병에 비해 경사가 완만한 것이 특징이다. Philips Avent, Tomme Tippee, Comotomo 등 여러 브랜드에서 이와 같은 젖꼭지를 만들고 있다.

이와 같이 꼭지의 경사가 완만한 꼭지의 경우 아기의 입 옆부분(입꼬리)과 젖꼭지 사이에 틈이 생겨 우유가 새거나 공기를 먹는 것과 같은 문제가 없는지 봐야 한다. 1~2개월 정도에 Phillips Avent의 Natural response nipple을 이용하였을 경우 아기의 입꼬리가 완전히 젖병과 닿지 않아 조금 불안하게 먹였다.

 

아기가 젖병을 물때는 아기의 입이 젖꼭지에만 위치하여 꼭지를 빨대처럼 빨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데,

 

- Nuk

Nuk사에서 만드는 젖병(링크)의 젖꼭지 모양. 여러 회사 중 가장 특이한 형태의 꼭지가 아닐까 한다. 일반적인 대칭의 원형 모양이 아니고 비대칭 모양이다. Breast shape와 같이 아기가 가장 편한 형태라고 광고를 하는데 너무 특이한 모양이라 시도를 못해보았다.

 

구멍 크기

젖병을 고르는데 가장 어려운 항목이다. 구멍의 크기에 따라 분유가 나오는 속도가 다른데, 회사마다 이 규격이 조금씩 다 다르다. 제조사에서 0개월 혹은 1개월 사이에서 쓸 수 있는 구멍 크기라고 추천을 해도 제조사마다 분유가 나오는 양이 다 다르다. 유량이 너무 빠르다면 아기가 삼키기도 전에 너무 많이 나와버려 아기가 켁켁대고, 유량이 너무 느리다면 먹다가 지쳐서 원래 먹는 만큼을 다 먹지 못하거나 아기가 짜증을 낸다. 하지만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빠른 것보다는 느린 게 편하다는 것. (글쓴이의 아기의 경우 엄청 잘 먹는 아기는 아니다. 입이 짧다...) 몇몇 제조사의 구멍 크기에 따른 유량 비교에 대한 실험도 있으니 비교를 위해 참고하여도 좋을 것이다.(링크)

다만 아기가 젖병을 빨때는 혀로 꼭지를 누르면서 꼭지 모양도 변하기 때문에 대략적으로만 참고하자. 개인적인 경험은 아래에 따로 정리해 두었다.

 

Anticolic Valve

한국에서는 배앓이 방지 젖병이라고 알려져 있는 것. 기본적으로는 아기가 빠는 젖꼭지의 구멍 말고 다른 곳에 공기가 들어갈 수 있는 구멍을 만들어 두는 것이다. 우리가 병을 통해 액체를 마실 때는 병에서 빠져나온 액체의 부피만큼 공기가 병을 채워야 하는데, 젖병에 아기가 빠는 젖꼭지 구멍이 하나밖에 없다면 아기가 먹은 만큼의 공기가 들어갈 수가 없어서 아기가 모유/분유를 먹기 아주 어려워진다. (공기가 들어갈 수 없게 생수병 입구를 입으로 다 막고 물을 마신다고 상상을 해보자, 물을 마신만큼 생수병이 찌그러진다.)

Anticolic valve는 아기가 젖병을 빠는 동안에 공기를 젖병 안으로 유입시켜 진공 상태를(압력이 낮아지는 것을) 막아주고 아기가 모유/분유를 먹을 수 있게 해 준다. 이 공기가 들어갈 수 있게 구멍을 내는 방법은 대표적으로는 두 가지가 있다. Dr.brown의 제품들과 같이 병 안에 빨대 같은 것이 들어있는 형태와 Lansinoh 제품(혹은 Pigeon의 더블하트)들과 같이 실리콘 젖꼭지에 구멍을 내놓은 형태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빨대 형태는 다 분해하여 씻기가 귀찮아서 실리콘 젖꼭지 일체형을 선호한다.

 

*아기가 모유/분유를 먹을 때 공기를 같이 먹는 것이 배앓이의 원인 중 하나이긴 하나, 위에서 설명하였듯이 Anticolic valve는 병 안으로 공기가 안 들어가게 막아주어서 아기가 공기를 먹는 것을 완화시켜 주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병 안으로 공기가 잘 들어갈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니 이 구멍에서 공기 방울이 들어간다고 해서 잘 못 된 것이 아니다.

 

젖꼭지 재질

젖꼭지는 재질은 대부분 다 실리콘이지만 반들반들한 표면과 매트한 표면 두 가지가 있다. 흔하게 볼 수 있는 Dr.Brown의 경우에는 젖꼭지가 반들반들하고, 필립스 Avent의 natural response 젖꼭지나 Pigeon의 더블하트 젖꼭지의 경우에는 광택이 없는 매트한 표면이다. 개인적 경험으로는 의외로 젖꼭지를 선택함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 반들반들한 젖꼭지의 경우에는 혀로 데굴거리면서 장난을 치면서 물지는 않아서 매트한 재질의 젖꼭지를 선택하였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