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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착 정보/운전

캘리포니아 운전면허 실기 시험 후기 (+채점 기준)

by 켠켠 2022. 6. 14.

캘리포니아에 온 지 한 달째 드디어 캘리포니아 운전 면허 실기를 보았다.
필기 시험실기 시험 준비에 대한 글은 링크를 참고하시길.

DMV 도착 및 실기시험 접수

DMV는 예약 시간보다 10-15분 전에 도착하는 것을 추천한다. '예약 시간=시험 시작 시간'이기 때문에 접수 시간을 두는 것이라 생각하면 되겠다.

실기시험은 필기시험과 달리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DMV 입구에서 Behind the wheel drive test를 보러 왔다고 말하면 직원이 몇 번 창구로 가라고 이야기해준다.

창구에 있는 직원에게 실기시험을 보러 왔다고 말하면 직원이 다음의 서류를 달라고 한다.

1) 임시 permit
2) 내 신분증
3) 시험 볼 차량의 보험 증명서
4) 동행자 신분증


직원이 확인을 끝내면 제출한 서류 등등을 묶어서 주며 시험 출발 장소로 가라고 이야기해준다. 주차장에 주차해둔 차를 끌고 시험 출발 장소로 이동하면 된다. 직원에게 받은 서류는 운전석 앞에 두고 감독관이 달라고 할 때 주면 된다.

(참고) 혹시 캘리포니아 트라이밸리에 거주하는 분이라면 Pleasanton DMV는 피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운전면허 강사분에게 들었는데 합격률이 낮기로 유명한 곳이더라구요. 플레즌튼에서 시험을 보신다면 Pleasanton DMV가 아니라 Pleasanton Stoneridge DMV로 가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스톤릿지는 잘 합격시켜준데요 ㅎㅎ


대기

시험 출발 장소로 차를 이동시키고 보니 내 앞에 2대의 차가 대기하고 있더라. 점심시간 직후가 가장 여유로운 시간대라고 하길래 1시 20분으로 예약했는데... 결과적으로 1시간 넘게 대기했다. 처음 20분은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고, 감독관 한 명이 나타나더니 맨 앞에 있는 차를 맡았고, 한참 있다 또 한 명이 나타나서 그 다음 차를 맡았다.

기다리느라 지쳐서 긴장이고 뭐고 다 날아갔고 ㅋㅋㅋㅋㅋ 점심을 안먹어서 너무 배가 고팠다... 같이 동행한 강사님과 도대체 왜 이렇게 오래 기다려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불평불만을 토로하며 1시간 동안 엄청난 수다를 떨었다. 솔직히 무슨 정신으로 시험을 봤는지도 잘 모르겠다 ㅋㅋㅋㅋㅋㅋ


실기 시험 시작

시험은 PRE-DRIVE TEST와 도로 주행 파트로 나뉜다. PRE-DRIVE CHECKLIST는 본격적인 주행에 앞서 차량의 기능을 제대로 알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3개 이상 틀리면 운전은 해보지도 못하고 바로 탈락이다.

도로 주행은 주차장, 턴, 라인 변경, 후진 등을 제대로 하는지 확인하는 과정으로 15개 이상 감점되면 탈락이다. 그 외 Critical error라고 해서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한 실수를 한 경우, 바로 탈락이다.

1. 감독관이 주행에 개입한 경우
2. 주행 중 접촉사고가 발생한 경우
3. 교통 신호나 시그널을 무시한 경우
4. 교통 안전 직원 또는 차량을 무시한 경우
5. 위험한 행동을 한 경우


개인적으로 채점표에 있는 항목만 잘 파악해도 큰 문제없이 시험에 합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외 유의해야 할 점들은 다음과 같다.

1. 규정 속도를 준수하자
2. 교통 신호를 잘 보자
3. 차선 변경이나 회전 시에는 과할 정도로 고개를 돌려 교통 흐름을 체크하자
4. 감독관의 지시를 잘 따라야하니 교통 용어(영어)에 익숙해지자
5. 감독관이 채점표에 무언가를 적었다고 다 감점은 아니다. 단순 체크일 수 있으니 괜히 쫄지말자


본격적인 실기 시험 내용은 운전면허 책자 마지막 페이지에 있는 채점표 예시를 보며 설명하도록 하겠다.

1. PRE-DRIVE CHECKLIST

먼저 감독관은 밖에서 왼쪽 깜박이, 오른쪽 깜박이, 브레이크 등이 제대로 작동되는지 확인했다. 차 뒤에 서서 깜박이를 키거나 브레이크를 밟아보라고 한 뒤, 차 앞으로 이동해서 다시 깜박이를 키거나 브레이크를 밟아보라고 했다.

다음으로 왼쪽 수신호, 오른쪽 수신호, 스탑 수신호를 해보라고 한다.

운전 수신호. 출처: 캘리포니아 운전자 안내서.


이후 감독관은 차에 탑승해서 본인이 말하는 것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라고 말했다. (해당 기능을 직접 작동시켰다는 후기도 있는걸 보니 케바케인듯하다.)

1. Emergency(파킹 브레이크): 사이드 브레이크를 가리키면 된다.
2. Horn(경적): 핸들 가운데에 있다.
3. Windshield wipers(와이퍼 스위치): 보통 핸들 오른쪽에 있다.
4. Defroster(성애제거 스위치): 앞,뒤 스위치 둘 다 가리키면 된다
5. Emergency flasher(비상깜박이): 삼각형 모양의 스위치
6. Headlight(헤드라이트): 보통 핸들 왼쪽에 있다.


기능 점검이 끝나면 감독관이 출발하라고 한다. 출발과 동시에 주차장 파트가 시작된다.

2. PARKING LOT DRIVING

주차장에서는 안전하게 5-10마일의 속도로 주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DMV에서 도로로 나갈때 반드시 트래픽을 체크해야 한다. 과도할 정도로 고개를 돌리면서 다가오는 차량이나 보행자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3. FWY OR HWY

Freeway or Highway, 즉 고속도로는 supplement drive test에만 포함되는 구간이다. 일반 면허에서는 체크하지 않는다. 고로 패스!

4. INTERSECTIONS and TURNS

운전면허 실기 시험의 메인 파트이다. 교차로를 통과하고/멈추고/출발하고, 좌/우회전을 위해 적합한 차선으로 접근하고, 멈추고, 턴을 시작하고 멈추는 부분이다.

점수표에도 나와있듯이 실기시험 동안 총 8개의 교차로를 지나가게 되며, 4번의 좌회전과 우회전을 해야한다. 교차로 접근시 신호등이 초록색이라면 Through만 체크하게 되고. 교차로 접근시 신호등이 빨간색이라면 Through, Stop, Start를 전부 확인하게 된다.

과속/저속 운행을 하지 않고 앞차와의 간격을 잘 유지하면서 교통흐름을 잘 살피며 지나가야 한다. 정차시 앞차와의 적당한 간격(앞차의 뒷바퀴가 본네트에 가리지 않는 정도)을 유지하고, 급정거/급출발을 하지 않아야 한다.

좌/우회전시에는 1)깜박이를 켜고, 2)거울로 교통 흐름을 확인하고, 3)고개를 어깨너머로 돌려 다시 한 번 교통흐름을 확인하고, 4)안전하다고 판단되면 그 때 턴을 해야한다.

사실 운전면허 실기시험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우회전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자전거 도로가 어디에든 있기 때문에 자전거 도로를 침범하지 않으면서 적당한 시기에 차선을 변경해야 하고, 자전거 도로를 침범하지 않으면서 턴을 해야하기 때문에 턴을 한 후 어느 차선으로 진입해야 하는지 헷갈릴 수 있다.

솔직히 이건 많이 연습해보는 방법밖에 없다. 아니면 나처럼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엄청나게 시뮬레이션을 해보거나...

5. BUSINESS/URBAN AND RESIDENTIAL/RURAL, BACKING

상업 구역 혹은 거주 구역에서 어떻게 운전하는지 확인하는 부분이다. Dmv 근처 일반 도로로 달리다 거주 구역으로 진입하게 되는데 이때 후진 테스트도 보게 된다.

솔직히 상업 구역이나 거주 구역에서는 제한 속도와 신호만 잘 지켜도 감점당할 일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스탑 사인에서 잘 멈추고, 출발하기 전에 사이드 미러 체크와 고개 돌리기로 트래픽을 잘 확인하면 된다.

후진 테스트에서는 차를 연석에서 3피트(90센치) 이내에 세우고, 감독관이 그만 가라고 할 때까지 천천히 후진하면 된다. 아스팔트 시작 부분에 오른쪽 바퀴가 걸쳐지는 정도면 오케이. 핸들을 똑바로 하고 오른쪽 팔은 조수석 뒤로 돌리고 오른쪽 사이드 미러와 뒷 유리를 번갈아 보면서 후진한다.

괜히 핸들을 움직이면 바퀴가 연석에 닿을 수 있으니 핸들 위치는 건들이지 말고 왼손만 가볍게 올려놓도록 하자. 참고로 E는 enter, B는 backing, X는 exit이다.

6. LANE CHANGE

차선 변경 부분이다. 감독관은 차선을 제대로 변경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왼쪽 차선으로 가라고 하거나, 오른쪽 차선으로 가라고 지시한다. 감독관이 지시하면 깜박이를 키고 -> 사이드 미러로 다가오는 차량이 있는지 확인하고 -> 고개를 어깨너머로 돌려 다시 확인하고 -> 차선을 변경하고 -> 깜박이를 끄면 된다.

어차피 차가 별로 안오는 안전한(?) 구간에서 차선 변경을 지시하므로 겁먹지 않아도 된다.

7. DRIVING IMPROVEMENT CHECKLIST

운전자가 시험을 보는 동안 어떤 실수를 저질렀는지(=어떤 점을 보완해야 하는지) 감독관이 체크해서 알려주는 부분이다.


이건 시험을 치르고 난 후 받은 나의 결과지이다. 총 7군데에서 감점을 당했지만 크리티컬 한 이슈들은 아니어서 무난하게 합격했다.



합격/불합격 확인

모든 코스를 다 돌고 DMV 주차장으로 돌아오면 감독관이 합격/불합격 여부를 알려준다. 채점표를 보지 않아도 어느 부분에서 실수했는지를 대충 알고있긴 했는데 혹시 떨어졌을까봐 불안하긴했다.

감독관이 말해주는 곳에 주차를 하고 시동을 끈 후 감독관을 쳐다봤는데. 감독관이 아무말 없이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오 마이갓… 떨어졌구나… 어디서 실수한거지 ㅜㅜ 이러면서 시무룩한 표정으로 감독관이 내민 결과지를 받았는데 Passing에 체크가 되어있지 뭔가!! 마스크+선글라스로도 가릴 수 없는 감독관의 장꾸 표정을 보며 속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깜짝 놀랐다고 말하면서 장난친거냐고 그러니까 막 웃더라 ㅋㅋㅋㅋㅋㅋㅋ

신나서 고맙다고 인사하고 임시 운전면허증을 받으러 다시 DMV 창구로 들어갔다.

임시 운전면허증 발급

실기시험을 접수한 곳으로 다시 가서 결과지를 내밀면 직원이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종이로 된 임시 운전면허증을 발급해준다. 실물은 2~4주 내로 우편으로 받을 수 있다고 이야기해줬다. 플라스틱 운전면허증이 오기 전까지 잘 썼다(물론 아무도 나의 운전면허증을 확인하지 않았다...)

진짜 운전면허증 발급

실기시험 합격 2주 후, 우편함에 운전면허증이 도착해있는 것을 확인했다. 생각보다 빨리 도착해서 매우 놀랐다. 참고로 필기시험 접수 시 전자패드에 서명을 하게 되는데 이때 가능한 정자로 깔끔하게 서명하는 것을 추천한다. 나는 아무 생각 없이 대충 휘갈겨서 서명했는데.. 휘갈긴 서명이 운전면허증 앞뒷면에 그대로 인쇄되어 있었다.
이상으로 운전면허 실기시험 후기 포스팅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다들 한 번에 합격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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