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활 정보/집밥

[미국 집밥 일기 2] 소금구이, 수육, 삼겹살, 떡볶이, 비빔밥, 참치두부조림 등

켠켠 2023. 7. 21. 14:55

미국 집밥 일기 두 번째. 이번 포스팅에는 한식이 많군. 코스트코에서 돼지고기 등심과 뒷다리가 섞여있는 Pork shoulder country style ribs boneless를 한 팩 사왔다. 이걸로 수육도 해 먹고 소금구이도 해 먹고 고기국수도 해 먹었다. 
 
신선한 고기로는 무엇을 해 먹어도 맛있는 법. 소금과 후추만 뿌려 노릇노릇하게 구워서 먹었다. 냉장고에서 놀고 있던 닭가슴살도 함께 구워 먹었는데 돼지가 훨씬 맛있었다.

 
고기를 다 먹어갈 때쯤 남편이 한 말. "라면 먹을까?" 안 그래도 라면을 먹을까 말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내 마음을 어떻게 안 거지. 라면 냄새에 홀려 한 젓가락 호로록했는데 사진을 찍지 않은 것이 생각났다. 대충 한 컷 찍고 다시 호로록.

 
한인마트에 갔다가 발견한 알밤 막걸리. 술을 줄이겠다 다짐했건만 알밤 막걸리는 참을 수 없지. 한 병 집어와서 수육과 겉절이, 순대전과 함께 먹었다. 꿀맛! 순대도 한인마트에서 사 왔는데 선지가 많아서 그런지 약간 냄새가 나더라. 어떻게 먹을지 고민하다가 밀가루와 계란물을 입혀 전을 했는데 아주 괜찮은 결과물이 나왔다. 수육은 인스턴트팟에 고기, 물 약간, 마늘, 대파, 양파, 월계수잎을 넣고 고압으로 20분 돌리면 완성.

 
남은 고기로는 고기국수를 해 먹었다. 고기 삶는 프로세스는 수육과 똑같다. 국물은 시판 사골육수만 써도 되고, 사골육수와 고기 삶은 육수를 적당히 섞어서 써도 된다. 만약 고기 삶은 육수를 쓰려면 꼭 기름기를 걷어내고 쓰는 것을 추천한다. 안 그러면 국물이 너무 기름져진다. 육수를 냉장고에 넣어두면 육수 위쪽에 하얀 기름덩어리가 생긴다. 이 부분을 걷어내고 쓰면 된다.

 

 
다음은 코스트코에서 사 온 삼겹살로 만든 요리. 한국에서부터 애정하며 써오던 고기불판..!! 미국에서도 아주 잘 쓰고 있다. 삼겹살은 스텐팬에 덩어리째로 올려서 노릇노릇하게 구워준 다음 잘아서 삼겹살용 불판에 올렸다. 여기에 김치, 버섯, 치즈를 더해서 먹기.

 

 
다음 메뉴는 수육. 고기국수와 마찬가지로 인스턴트팟에 마늘, 대파, 양파, 월계수잎, 고기, 물 약간을 넣고 고압모드로 20분을 돌렸다. 고기는 한 김 식힌 후 썰어서 담았다. 고기를 제대로 식히지 않고 뜨거운 상태로 썰면 고기가 뭉그러진다. 주의! 수육에 갓김치와 찐콩나물을 곁들여 먹었다. 그리고 여기에 술이 빠지면 섭섭하지. 홀푸즈에서 산 니고리 사케와 같이 먹었다.

 
니고리사케는 일반 사케와 달리 쌀의 침전물이 남아있는 탁한 느낌의 사케인데 막걸리와 느낌이 비슷하다. 막걸리 대용으로 먹기 좋은 술. 수육 다 먹고 버섯 스낵을 안주삼아 사케 마시기.
 

 
집에 고기도 없고 먹을 것도 없고, 그렇다고 마트에 장보러 가기는 귀찮고. 냉장고에 쟁여둔 두부와 참치로 참치두부조림을 해서 먹었다. 이런 건 냄비째로 먹어야 제맛. 계란프라이도 곁들여 먹었다.

 
트레이더조 떡볶이와 아틀레틱 브루어리의 무알콜 맥주. 트레이더조 떡볶이는 한국산 떡볶이보다 좀 더 달고 떡이 단단한 것이 특징. 트죠에 보일 때마다 비상식량으로 하나씩 집어온다. 아기 낮잠 재우고 늦은 점심으로 떡맥 한사바리 했다.

 
집에 있는 채소 털이용으로 만든 비빔밥. 고명으로 당근, 버섯, 쥬키니, 두부, 소고기, 계란프라이를 올렸다. 계란프라이가 우주선처럼 생겼네.


이것의 이름은 허니간장치킨이라고 해야 할까? 윙봉에 전분가루를 묻혀서 튀기듯이 구운 다음 달달한 간장소스에 버무린 치킨. 닭을 굽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서 그렇지 맛은 아주 훌륭하다. 맥주안주로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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