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활 정보/집밥

10~11개월 미국 아기 이유식 (쌀, 계란, 사과 알레르기 + 아토피)

켠켠 2023. 8. 25. 14:00

기록용으로 남겨두는 아기 이유식 포스팅. 찍어둔 사진이 별로 없어 10개월과 11개월치 메뉴 한꺼번에 올리기.
 
우리 아기는 한식도 아니고, 미국식도 아닌 국적불명의 이유식을 먹고 있다. 왜냐하면 그 희귀하다는 쌀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 거기다 계란과 사과 알레르기도 있고, 아토피도 꽤나 심했다.

식감이 맘에 안 들면 바로 뱉어버리고(축축한 거 싫어함), 입자나 크기가 크면 또 뱉어버리고, 갓 한 음식은 잘 먹지만 냉장고에 들어갔다 온 음식은 기가 막히게 알아채고 잘 안 먹는 아기이다.
 
한마디로 이유식 준비 난이도 극상... 하지만 먹성은 좋은 편이라 본인 기준에서 먹을만한 음식은 잘 먹는 편. 역시 죽으라는 법은 없다

아침은 보통 간단하게 해결하는 편이다. 아보카도 바나나 매시나 그릭 요거트+과일+치아씨드 조합을 돌려 막기하고 있다. 우리 아기는 시나몬 파우더를 좋아해서 아보카도 바나나 매시나 요거트에다 시나몬 가루도 뿌려준다. 
 

아보카도 바나나 매시

 
11개월 기념으로 스콘을 만들어 보았다 (쌀스콘 레시피 참고). 원 레시피에서 설탕을 빼고, 쌀가루 대신 밀가루와 아몬드가루를 넣었고, 생크림 대신 그릭요거트를 넣었다. 복숭아 디핑소스는 복숭아 졸여 만든 잼에 그릭요거트를 섞었다. 아기가 스콘을 집어서 먹어보더니 몸을 막 흔들면서 으음~이러더라. 갓 구운 빵맛을 아는 11개월 아기. 너도 빵순이구나.

다음날에는 남은 스콘에 그린빈 스프와 골드키위를 곁들여 주었다.  그린빈 스프는 프라이팬에 버터를 넣고 채 썬 양파와 그린빈을 넣고 달달 볶다가 찜기에서 대충 찐 감자를 넣고 좀 더 볶는다. 재료가 다 익었으면 블렌더로 갈고 우유나 분유, 또는 치즈를 넣고 조금 더 끓이면 된다.
 

스콘과 복숭아 디핑소스, 그린빈스프와 골드키위

 

그린빈스프와 스콘, 버섯구이, 미트볼, 고구마 치즈볼, 방울토마토

 
주황색 몸통과 초록색 머리(?)가 달린 당근모양 어묵을 만들고 싶었으나 귀찮아서 급 노선 변경. 그린빈 스프에서 분유와 치즈 양을 줄여 좀 더 소스 느낌 나게 만들고, 만든 소스를 넓게 깔아 잔디를 형상화했다.

다진 생선살에 찐 당근과 컬리플라워, 밀가루를 섞어 어묵을 만들어 주었다. 우리 아기는 찐 어묵보다 구운 어묵을 더 좋아해서 에어프라이에어 구워줬다. 생각보다 매우 매우 맛있어서 깜짝 놀람. 집에 삶은 밤이 있길래 율란도 만들어보았다. 그런데도 왠지 허전해서 치즈를 잘라 크루아상 모양으로 말아보았다.

어묵과 그린빈 소스, 율란과 치즈 그리고 골드키위

 
아기 점심 도시락으로 만든 모둠 채소 구이. 고구마, 당근, 두부는 큐브 형태로 썰고, 브로콜리는 꽃 부분만 썰어서 올리브유 뿌리고 에어프라이어에 굽굽. 미리 만들어둔 비트두부볼을 추가해서 색감을 살려보았다. 
 

고구마, 당근, 두부, 브로콜리, 비트두부볼 구이

 
다음 메뉴는 닭봉구이와 웨지감자, 바질페스토 파스타와 블루베리이다. 닭봉은 껍질을 제거하고 에어프라이어에 구웠다. 감자는 올리브유와 양파가루를 뿌려서 에어프라이어로 구운 후 파슬리가루를 뿌렸다. 바질페스토 파스타는 바질과 시금치, 호두, 올리브유로 페스토 소스를 만든 후 삶아둔 펜네를 넣고 버무려서 주기. 
 

바질페스토 파스타, 웨지감자, 닭봉구이, 블루베리 그리고 카레 미트볼

 
남은 바질페스토 소스에 아스파라거스를 추가해서 아스파라거스 바질 페스토 파스타를 만들어봤다. 하지만 아기는 파스타만 쏙쏙 골라먹고 아스파라거스는 입도 안 대려고 하더라. 등갈비는 에어프라이어에 간단하게 구워서 줬다.
 
아스파라거스 파스타 재도전. 이번에는 크림파스타로 만들어봤다. 이건 잘 먹더라. 설거지를 줄이기 위해 원팬 파스타로 만들었다. 프라이팬에 물을 붓고 끓이다가 파스타를 넣고 10분간 삶는다. 여기에 잘게 다진 양파와 아스파라거스를 넣고 5분간 더 삶은 후 파스타가 부드럽게 잘 익었으면 미리 익혀둔 소고기와 분유, 치즈를 넣어 마무리. 치즈는 직접 만든 코티지치즈를 사용했다.
 

아스파라거스 파스타, 등갈비 구이와 과일들

 
아보카도 소스를 곁들인 카레 미트볼, 감자볼, 당근볼과 과일. 아보카도 소스는 잘 익은 아보카도를 으깬 후 레몬즙과 소량의 갈릭파우더를 넣고 섞으면 끝. 카레 미트볼과 감자볼, 당근볼은 파스타 다음으로 아기가 좋아하는 메뉴. 만드는 과정이 좀 귀찮긴 하지만 한 번에 대량생산해 두고 필요할 때마다 구워서 주면 되는 소중한 비상식량. 
 

카레미트볼과 감자볼, 고구마볼, 아보카도 디핑 소스, 바나나, 블루베리

 
이번 포스팅에서 처음으로 등장하는 한식. 울타리몰에서 산 뽀로로 삼치와 김가루와 깨가루를 뿌린 밥을 줘봤다. 쌀 알레르기가 많이 나아져서 11개월쯤 되니 밥과 죽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야호!! (하지만 떡뻥은 12개월이 된 지금도 여전히 못 먹음...) 뽀로로 삼치 추천한다. 
 

삼치구이와 밥, 리코타치즈로 버무린 브로콜리와 블루베리

냉동실에 버터넛시쿼시 큐브가 있길래 치아씨드와 밀가루를 넣어 버터넛스쿼시 전을 만들었다. 거기에 뽀로로 삼치와 에어프라이어에 구운 버섯을 곁들였다.

버터넛스쿼시 전, 버섯구이, 삼치구이, 블루베리


퍼기 찜기에 양배추, 버섯, 새우를 넣고 무염버터와 마늘가루를 올린 후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끝인 요리. 만드는 과정은 몹시 간단한데 맛은 꽤나 그럴듯하다. 버터가 다한 요리. 

새우, 양배추 버섯찜과 복숭아

 
마지막으로 굉장히 힘들게 만들었으나 아기가 안 먹고 죄다 던져버린 비운의 요리. 잘게 다진 컬리플라워에 밀가루와 불린 치아씨드(계란 대용)를 넣고 전을 부쳤는데... 컬리플라워를 색깔별로 분리해서 반죽을 만드느라 힘들었는데... 아기는 식감이 맘에 안 든 건지 맛이 맘에 안든건지 두 개 정도 먹고 더 이상 안 먹겠다고 시위하더라. 흑흑

컬리플라워전과 구운 소고기, 바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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